(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뉴욕 환시에서 달러화 가치는 미국 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와 미국 실업 현황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이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전주 대비 2.744엔(2.48%) 하락한 107.966엔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0.04477달러(4.19%) 뛴 1.11427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두 환율 모두 달러화 가치가 비교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도 전주 대비 3.97%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2조달러 규모 '슈퍼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달러 안정 조치 등으로 달러 수요가 약해져 기존의 공황에 가까운 달러 매수세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정부의 슈퍼부양책은 지난주 미국 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법안을 넘겨받자마자 즉각 서명했다.

연준은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돌입하며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마저 필요할 경우 직접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긴급 조치였다.

이 같은 노력에 미국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고 달러 가치는 안정되는 모습이었으나 현재 흐름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게 큰 변수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현지시각) 기준으로 12만5천명에 육박했고 누적 사망자도 2천19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1천명에 도달하는 데에는 한 달이 걸렸는데, 1천명에서 2천명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속도가 가파르다.

금융시장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다. 가파른 확산세 자체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고 부양책 기대감에 더 주목한다면 증시는 이번 주 랠리를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악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달러화 수요가 다시 급등하고 증시는 재차 꺾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꺼낼 만한 카드는 대부분 꺼낸 만큼 시장이 다시 급락한다면 하락세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미국 실업 추이도 중요하다. 이번 주 발표되는 3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지표는 주목도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지표를 산출하기 위한 조사는 3월 초중반에 진행됐는데 미국 고용은 그 이후 본격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3월 실업률은 3.7%로 상승하고 고용은 5만6천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시장은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어떤 흐름을 그릴지 더 눈여겨볼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328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가 2조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본격 투입하면 기업들의 해고 압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시장은 재차 충격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제조업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30일에는 2월 잠정주택판매와 3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31일에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 PMI가 나온다.

4월 1일에는 3월 ISM 제조업 PMI와 IHS마킷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3월 자동차 판매도 발표될 예정이다. 3월 ADP 민간고용보고서도 나온다.

2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2월 무역수지 및 공장재 수주가 발표된다.

3일에는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ISM 및 마킷의 3월 서비스업 PMI도 나온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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