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본장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고, 뉴욕증시가 상승해 낙관론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30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연합인포맥스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5시경 전장 뉴욕 대비 3.92bp 오른 0.723%를, 30년물 국채금리는 7.4bp 상승한 1.342%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0.599%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오후 들어 빠르게 줄였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1.18%까지 하락했다.

이날 주목받은 이슈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였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뉴스에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했다.

백신 치료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존슨앤드존슨이 이날 올해 9월부터 백신에 대한 첫 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백신의 효과는 올해 말에 나올 것이라며 효과가 입증되면 이를 내년 초부터 긴급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제약기업 모데나가 백신에 대한 첫 임상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백신 사용에 대한 기대가 커진 바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확산세가 다소 꺾인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4천50명으로 보고됐지만, 이는 13일 만에 최저치다. 이탈리아의 최근 신규 확진자는 지속해서 줄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타격이 큰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왔다.

스페인 질병통제국의 마리아 호세 시에라 대변인은 "이동 제한령이 시행된 뒤 지난 15~25일에 평균 확진자 증가율이 매일 20% 수준이었는데 25일 이후 12%로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정점에) 거의 다 왔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각국의 부양책이 결국 경기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2조2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승인한 이후 추가 부양책을 꺼내 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호주와 한국 등이 전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도 단기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에 힘을 보탰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부양책 승인 이후 미국 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약 4천54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출 창구를 통해 기업들을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제임스 맥코믹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팬데믹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3월에 경제와 금융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취한 이례적 조치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에는 성장 영향에 대해 약간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며, 감염과 사망자 곡선이 평평해지는 일부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계속 나오고 있다.

IHS 미킷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으로 미국은 매우 심한 리세션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IHS 마킷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20~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라베시는 그럼에도 시장은 회복세가 얼마나 느려질지를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이 모임을 갖는 것을 주저하고 소비를 꺼린다며 장기적으로 더 낮아진 성장 궤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