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전세 비중이 커졌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계약일 기준)는 6천52건으로 2월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전세 비중은 74.9%로 전월보다 3.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매매를 꺼리는 사람들과 대출 규제로 매매가 힘들어진 사람들이 전세를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준전세와 월세 비중은 10.4%와 0.7%로 전월보다 각각 0.7%p, 0.2%p 하락했다.

서초구는 지난 1월 준전세 비중이 15.0%나 됐지만 3월에는 8.7%에 머물렀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지난해 20%를 웃돈 사례와 비교하면 비중이 높지 않다.





보유세 부담과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준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계약 체결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반전세 전환을 고민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통계상으로 준전세가 늘어나는 추세가 보이진 않는다. 준전세가 전체 임대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이 집계한 지난달 서울 전월세전환율도 4.02%로 작년 5월 4.20%를 정점으로 하락 중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하락하면 집주인들은 월세 수입이 감소해 임대사업 환경이 열악해진다는 의미다.

준전세 전환으로 전세 물량이 줄지 않더라도 전셋값은 당분간 오른다는 전망이 대세다.

학군, 정비사업 관련 수요가 이어지는데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해 입주물량이 줄었고 전세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거나 집주인이 거주할 목적으로 전세 매물을 더는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위해서 2년 실거주하려는 집주인 영향으로 실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급매물 거래가 늘더라도 심리적 부담 때문에 매매 수요가 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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