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용등급이 강등 위기에 있는 롯데쇼핑이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회사채 발행을 할 수 있게 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일 2천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모집 결과 총 2천450억원의 주문이 유효수요로 잡혔다.

여기엔 채안펀드가 900억원을 참여하면서 롯데쇼핑은 모집액을 겨우 맞출 수 있었다.

당초 회사채시장 경색으로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의 미매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롯데쇼핑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60bp로 대폭 늘려 잡았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익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지난 2016년부터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꾸준히 감소해 왔고, 차입금은 지난 몇 년간 지속해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쇼핑이 올해 발표한 잠정실적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예상한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라면서 올 2분기 중에 신용등급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4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본평가에서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단기간 내 코로나19의 종식 가능성을 불확실하다고 보고 실적 회복 추이와 소비심리 회복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2천4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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