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공장이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을 거듭하자 삼성전자의 가동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큰 폭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공장 가동률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휴대전화, TV, 디스플레이 등 전 부문의 가동률은 90~100%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가동 시간은 연간 7만80시간으로 이를 모두 채웠다.

디스플레이 역시 7만80시간의 가동 가능 시간을 모두 채웠다.

TV 생산능력은 4천142만5천대로 4천38만9천대를 생산해 가동률 97.5%를 나타냈다.

휴대전화는 3억4천69만6천대 생산이 가능한데 3억1천86만3천500대를 만들어 가동률이 91.8%였다.

허만 부문만 792만1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데 645만9천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81.5%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장이 셧다운을 거듭한 데 따라 가동률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들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공장만 정상적인 가동 수준을 유지해 왔다.

현재 미주 최대 공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TV 공장과 인도 노이다·첸나이 공장,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폴란드 가전 공장, 슬로바키아 TV, 헝가리 TV 일부 생산라인도 셧다운을 겪은 후 정상 가동되고 있다.

또 브라질 캄피나스 스마트폰 공장과 마나우스 스마트폰·TV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춰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재가동 이후에도 생산 능력을 확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 단계에 접어들지 알 수 없는 데다,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심각한 상태기 때문이다.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생산량을 다시 늘릴 경우 재고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미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판매 감소 원인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인 S10 5G의 약 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또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매출이 1천30억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매출이다.

메모리반도체만이 견조한 판매 수준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도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오는 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재고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판매량을 정교하게 추산하고 공장을 가동한다"며 "코로나19라는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를 만나 가동률 전망을 하기 어려워졌지만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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