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해 설비투자(CAPEX)를 연간 1조원가량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지 부문과 제2의 나프타 분해 센터(NCC) 증설 등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일부 공장이 가동 중단되고 전방 산업 고객사의 가동 중단과 수요 감소로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2분기 생산과 매출에 생기는 차질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지 부문의 경우 미국 공장이 지난달 말부터 6주간 가동 중단 상태"라며 "전지 부문의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는 변함이 없겠지만 당초 목표한 연간 15조원에서 10~15% 정도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지 부문의 손익도 연간 수익성이 당초 예상한 한 자릿수 중반에서 한 자릿수 초반으로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전지 부문의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전기차 신규 물량이 증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확대되며 매출이 20%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서는 "유가 하락으로 폴리에틸렌(PE)분야 스프레드가 확대했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부진하겠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경쟁력 회복 효과로 올해 전체적인 사업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폴리염화비닐(PVC)은 2분기 주요 수출 시장인 인도 록다운으로 수요 일부가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조기 정기보수로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건축경기가 올라올 때 가장 크게 혜택을 받는 것이 PVC"라며 "올해 PVC 사업은 상당히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가동률이 2월에 저점이었고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해 80% 이상 가동하며 판매가 되고 있다"며 "중국 공장 정상화 효과와 코로나19 관련 제품인 라텍스 등의 매출 확대로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코로나19 확산에 유가 급락까지 더해지며 경영 환경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올해 6조원으로 계획한 케이펙스 규모를 신중한 집행을 통해 5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회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적 캐시 플로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선제적 자금조달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에 국내 회사채 발행과 유럽 투자은행을 통한 차입을 진행했으며, 4월에도 산업은행 등과 그린론 계약을 통해 7천억원을 확보했다"며 "중국 베이징(北京) 트윈타워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4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그러면서도 "전지 부문의 미래를 위한 캐파 확보는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소폭 줄었지만 중기적으로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며, 중국 정부가 전기자 보조금 지급을 2년 연장하기로 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보조금 리스트에 올랐고, 중국 정부가 해외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차별하는 것도 완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여수 제2 NCC 증설을 계획대로 진행해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 및 첨단소재 사업 강화에도 주력하는 동시에 생명과학부분에서는 신약개발에 더욱 집중하면서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