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중견제약사인 보령제약이 20여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보령제약은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각각 신용등급 'A'와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회사채를 발행해 확보하는 자금은 연구·개발(R&D)비와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이 회사채 시장을 찾는 것은 21년 만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999년 7월 두 번에 걸쳐 100억원을 조달한 이후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지 않았다.

당시엔 지금과 같은 수요예측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실질적인 공개 구애는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등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하면 발행 시기는 한 달 뒤로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여지도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매각을 피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최대 80bp까지 제시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연 1%까지 떨어진 회사채 금리는 작년 말 상승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하락하고 재차 반등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기준 'A' 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기준 연 2.223%였다.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회사채 시장의 경색 국면이 짙어지자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고,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 등도 잇따라 도입했다.

신용등급이 'A'인 보령제약은 'AA-' 이상 회사채를 사들이는 채안펀드의 대상 지원은 아니다.

보령제약은 회사채 신속인수제 또는 P-CBO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는 것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고 차환할 물량도 없어 발행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6년 말 103.7%까지 치솟은 보령제약의 부채비율은 이듬해 61.5%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엔 78.5%로 더 하락하면서 재무구조가 비교적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차입금은 신공장 설립 등으로 지난해 말 988억원까지 증가했지만 공사가 끝나고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안정적 재무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매출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작년 말 5천76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391억원, 현금성자산은 45억원이다.





<'A' 회사채(공모ㆍ무보증ㆍ3Y) 등급민평금리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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