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11~15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 경기지표가 사상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낙관론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전주 대비 0.274엔(0.26%) 내린 106.618엔에 장을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311달러(1.21%) 오른 1.0969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0.648(0.66%) 오른 99.479달러로 끝냈다.

지난주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 가운데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수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조를 보인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달러인덱스가 상승했다는 것은 한편에선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 충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결국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 또한 달러화 대비 5주 연속 강세를 이어오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득세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악화 추세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실업률이 5~6월 고점을 기록할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미국 실업률이 14.7%에 이르며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실업률 지표가 예상보다는 양호했으나 앞으로도 고용 여건이 쉽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4월 소매판매 또한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축인 소비가 대규모 실업 사태와 맞물려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예상치와의 괴리율인데 예상을 크게 밑돌면 위험 회피 심리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4월 소매판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전월 대비 13.5% 감소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주목된다.

지난주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요인 중 하나는 중국 수출 호조였다. 4월 중국 산업생산과 소비마저 예상치를 웃돈다면 낙관론은 더욱더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1일에는 미국 4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됐다.

12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기업낙관지수가 발표된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상원에서 증언이 예정됐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선다.

13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잡혀 있다.

1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와 4월 수출입물가 등이 발표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5일에는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나온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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