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자금 유출 규모 축소, 채권자금은 유입 규모 늘어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 전월比 66bp↑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 4월 중 외국인의 증권 투자자금이 주식자금 유출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한 채권 자금 유입 규모가 늘어나 순유입 전환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중장기 외화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2020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총 1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주식자금이 2007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으나 한 달 만에 비교적 안정을 되찾은 셈이다.

주식 투자자금은 43억2천만 달러가 유출됐고 채권 투자자금은 58억2천만 달러가 유입됐다.







한은은 "주요국 정책 대응,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완화 등으로 주식 자금 유출 규모가 축소됐고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외화차입 여건은 일부 개선됐으나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 금리는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보다 21bp 내린 46bp를 나타냈고,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전월 대비 8bp 내린 35bp를 나타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중장기 채권 수요 감소로 1년 초과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보다 66bp 오른 134bp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에 비해선 안정화됐으나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중장기 외화 차입여건을 보면 단기에 비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여전히 애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외환 부문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했다.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출 프로그램 발표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코로나19 관련 미·중 갈등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어서다.

달러-원 환율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말 종가 기준으로 1,217.40원이었다가 4월 말 1,218.20원으로 올랐고 이 달 11일 1,220.50원을 나타냈다.

지난 3월 말보다 원화 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0.3% 약세를 나타낸 셈이다.

엔-원 재정환율과 위안-원 환율도 상승했다.

원화는 지난 3월 말보다 100엔당 기준으로 엔화 대비 1.5% 절하됐고, 위안화보다 0.4% 절하됐다.

지난 달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5.6원을 나타냈고 변동률은 6개월 만에 0.46%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3개월 기준 달러-원 스와프레이트는 0.87%포인트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공급으로 유동성 상황이 나아진 데다 내외 금리차가 플러스로 전환한 영향을 반영했다.

내외금리차는 3월 말 마이너스(-) 55bp였으나, 지난 11일 81bp 오른 26bp로 반등했다.

통화스와프금리(3년)는 보험사의 장기 외화자금 수요에도 스와프레이트 상승에 0.01%포인트 올랐다.

한편 지난달 외환 거래 규모는 외환스와프 거래 감소에 따라 전월 265억 달러에 비해 22억7천만 달러 감소한 242억4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 중 외환스와프 거래는 127억9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무려 21억 달러 줄어들어 전체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현물환 거래량은 전월보다 5억4천만 달러 늘어난 86억 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주가 급락에 따른 마진콜 사태 등으로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외환 스와프 거래를 늘릴 수밖에 없었으나 4월 중에는 주가가 회복되고 시장이 안정세를 찾다 보니 증권사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줄었다"며 "현물환 거래량의 경우 3월 이례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거래량이 줄었으나 시장이 진정돼 4월 들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