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우리나라의 대외 채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보유한 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올해 1분기 대외채무 동향을 통해 대외채무는 전 분기 대비 188억 달러 증가한 4천858억 달러, 순대외채권은 164억 달러 감소한 4천64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가 1천48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40억 달러 증가했고 장기외채는 3천373억 달러로 48억 달러 증가했다.

한편, 대외채권은 9천500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25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가 증가했지만, 대외채무 증가폭이 더 커 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천642억 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164억 달러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대외채무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은행 부문이 3월 중 선제적으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차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한은, 은행권의 위기 대응 노력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는 은행 부문의 133억 달러,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65억 달러, 외은 지점의 본점 차입 60억 달러가 주된 채무 증가 요인이다.

국내은행은 3월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리스크가 높아지고 달러 선호가 강화되면서 단기 차입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했다.

외은 지점은 3월 중 증권사 마진콜 발생 등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본점 차입을 확대했다.

부문별로 정부 부문(+35억 달러)은 외국인 국채투자 증가로 증가했으나 중앙은행 부문(-13억 달러)은 외국인 통안채 투자 감소로 감소했다.

기타 부문(+34억 달러)은 올해 1~2월 중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 등의 장기 외화증권발행(+24억 달러)이 확대되면서 증가했다.

외채 건전성은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상승했고, 보유액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37.1%로 전 분기 대비 4.2%포인트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순대외채권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4천억 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하는 만큼 당분간 외화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대외채무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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