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통 호재가 잇따라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깔린 관망세의 흐름이 바뀔지 주목된다.

2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08%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기(0.11%)와 인천(0.09%)이 서울(0.03%)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가운데 철도 관련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천(0.25%)은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착공한 데다 수용성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남양주(0.24%)는 8호선 연장선 별내선, 4호선 연장선 진접선이 개통할 예정이라 투자는 물론이고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수요가 늘었다.
 

 

 

 

 

 

 


인천은 부천과 함께 GTX B노선 호재를 누리는 데다 청라국제업무단지에 7호선 역이 신설되고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도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안산의 경우 신안산선, 수인선 등이 지나다 보니 역세권이 아니더라도 접근 가능한 단지면 호재가 반영되며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과천지구를 지나는 위례~과천선과 GTX C노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하남교산지구에서 강남까지 30분에 주파하는 도시철도를 2028년까지 짓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된 내용과 대동소이하나 하남교산지구와 서울을 잇는 도시철도가 3호선이 아닌 9호선으로 연결될 경우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며 지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시작되는 데다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유동성이 풀리며 집값을 자극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에서는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하락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리브온 관계자는 "강남구는 법안 처리가 불투명해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두고 있고 평형 갈아타기 수요도 조금씩 늘면서 이달 초 저가 급매물이 여러 건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니더라도 보유세 부담은 커질 것이 분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 불확실성이 커지니 매수희망자들이 현금을 갖고 있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외지인 거래를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외지인이 산 아파트는 828호로 전월보다 60.8% 급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토지보상금도 영향이 있겠지만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어느 정도 가격 지지선이 형성됐다가 추격이 없으면 재차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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