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들어 연기금투자풀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연기금투자풀에서도 단기상품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연기금투자풀의 MMF 설정액은 8조1천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설정액과 비교해 134.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수탁고에서 MMF가 차지하는 비중도 17.6%에서 32.6%로 커졌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투자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단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원금손실 우려가 거의 없는 만큼 안정적인 운용을 해야 하는 연기금투자풀에서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MMF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월별 MMF 설정액 추이를 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 3월 이후 MMF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달 MMF 설정액 증가폭은 3조5천839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단기상품인 MMF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연기금투자풀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전체 MMF 설정액은 133조9천52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8천754억원(11.6%) 증가했다. 이달 들어 MMF 설정액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22일 MMF 설정액은 155조7천24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 대기자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기금투자풀을 맡고 있는 운용사들도 이런 투자 심리를 반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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