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30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조합총회에서 승기를 잡았다.

참석 조합원 1천316명(사전 투표 포함) 가운데 686명의 지지를 받으며 69표 차이로 경쟁사인 대우건설을 눌렀다.

지난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권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만 강남권에서 두 번째 수주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원조 주택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물산은 입찰에서도 보증금 가운데 현금 2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근 신반포15차 시공사로 먼저 선정됐지만 조합과 갈등으로 시공권을 박탈당한 대우건설은 이번 반포3주구 수주에 사활을 걸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반포3주구 조합은 당초 지난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사비 등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새 시공사를 물색해 왔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1109번지 일대의 1천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3층~지상35층 17개동 2천9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8천87억원에 이른다.

대규모 사업인 데다 입지의 상징성 때문에 입찰 참여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특히 서울시가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했음에도 상호 간 비방과 소송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9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는 각사 사장이 직접 참석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조합 측에 공정률 80%에 분양하는 일반적인 후분양이 아닌 100% 준공 후 분양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반포 지역의 공시가 상승을 고려하면 분양수입이 약 2천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준공 후 후분양은 사업비와 공사비, 이주 대책 등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이 필수적이다.

삼성물산은 대형건설사 가운데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과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없이도 'AA+' 회사채 기준금리에 25bp를 가산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공사 기간을 34개월로 단축해 실입주 시기를 오는 2024년 3월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업비 이자를 120억원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한 랜드마크 외관 디자인과 단지 내 자연숲과 같은 조경도 선보인다.

상가 또한 글로벌 상가 컨설팅사와 협업해 디자인과 브랜드 구성, 활성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이날 총회에 참석해 "상품, 기술력,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해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며 "그동안 준비하고 약속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돋보이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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