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8.2억달러 흑자…8년 만에 최소

한은 "5월 경상흑자 전환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의 4월 경상수지가 1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이 4월에 몰리는 계절적 영향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상품수지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 달러 적자로 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27억3천만 달러 확대했다.

상품수지는 8억2천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전년 동월대비 흑자 폭은 47억9천만 달러 줄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이 363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 19로 미국과 EU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고 주요 수출품목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4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했다. 반도체가 6.5% 줄었고 화공품이 15.9% 감소했다. 4월 수출물량지수도 12.6% 줄었는데, 도체가 0.2%, 화공품이 6.3% 각각 감소했다.

수입은 355억7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두 달 연속 줄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감소했다.

4월 중 원유도입단가는 전년동월대비 45.7% 감소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철강이 10.9%, 화공품이 7.5% 각각 낮아졌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4억2천만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적자 폭이 1억5천만 달러 확대했다.

여행수지는 3억4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년비 9천억 달러 축소됐다.

여행 수입은 3억6천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코로나 19로 여행 금지 국가가 늘어나는 등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입국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98.2% 감소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99.9%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22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적자 폭이 19억 달러 줄었다.

계절적 요인으로 연말결산법인 배당지급이 4월에 집중되지만,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전년 동월대비로는 감소했다.

배당소득 지급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8년 4월로 74억6천만 달러 지급됐다. 지난해 4월에는 67억 달러였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5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5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5월 무역수지가 4억4천만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달 13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4월 경상수지는 배당 지급 요인이 대규모 발생했고 코로나 19로 상품수지가 전년보다 크게 악화했다"면서도 "5월 무역수지가 플러스로, 5월 경상수지 흑자로 보이지 않을까 다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월 금융계정은 63억2천만 달러 순자산이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6억6천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억5천만 달러 늘어나 총 1억1천만 달러 순자산이 늘었다.

증권투자는 41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1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 13억3천만 달러 감소한 후 증가로 전환했다.

주식투자는 54억3천만 달러 늘었다. 2016년 3월 이후 50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 채권투자는 17억5천만 달러 늘어나면서 지난 2월과 3월 감소로 돌아선 후 두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주요국이 정책 대응에 나섰고 4월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해외주식투자는 증가 폭이 확대됐고 해외 채권투자는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0억7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3월 감소를 한 후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31억4천만 달러 감소하면서 석 달 연속 줄었다. 반면 채권투자는 62억1천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투자는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축소됐다"며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8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6억4천만 달러 감소했고 부채는 167억 7천만 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50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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