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역대 최대 수준인 35조3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추경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3차에 걸친 추경으로 최대 1.2%포인트의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는 0.1%다.

'초슈퍼 추경'으로 불리는 3차 추경의 정책효과까지 반영한 것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전망치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차 추경(35조3천억원)과 1·2차 추경(23조9천억원)을 합하면 정부는 올해 추경으로만 52조2천억원을 쏟아붓게 된다.

다만, 기재부는 3차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내부적으로 모델에 의해 예측한 추경 효과나 정책효과 수치를 갖고 있다"면서도 "개별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여러 여건을 종합해 0.1% 성장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1~3차 추경이 예정대로 집행되면 최대 1.2%포인트의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은 약 50년 만에 처음이고 그 규모가 35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라며 "확장재정 운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 소비쿠폰, 긴급재난지원금, 직접일자리 공급, 구직급여 등 민간의 구매력 강화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출은 약 25조원으로 GDP 대비 1.3%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올해 약 0.8~1.2%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만으로 성장률 제고 효과가 0.5~0.9%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3차 추경에는 한국판 뉴딜, 경기보강 패키지 등이 포함돼 하반기 이후 경제 성장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상 GDP 증가율을 0.6%로 가정할 경우 세입 경정을 제외한 1~3차 추경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로 매우 높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추경을 통한 정부의 지출확대는 정부의 성장기여도에 긍정적이며 성장의 하방 위험을 완화해줄 것"이라며 "하반기 분기 기준 경제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을 이끌며 민간 수요 부진에 대한 부분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재정승수를 0.1~0.3으로 가정하고 지난해 실질 GDP 기준으로 볼 때 추경 세출의 성장 제고효과는 약 4조7천억~14조1천억원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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