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우리나라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WTO 사무총장 자리를 확보할 경우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방역 선진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자유무역체제로부터 많은 혜택을 본 국가의 인사가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도 사무총장이 지난달 사임하자 지난 8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해 후임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외교부 출신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 4명이 현재까지 후보 출마를 공식화했다.

헤수스 세아데 차관은 WTO 제1차관을, 이집트 맘두는 WTO 사무국 서비스국장을 각각 지낸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는 현재까지 등록한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다.

후보자로 지명되면 3개월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선거 캠페인을 한 뒤 2개월간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164개국 회원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2단계까지 올랐으나 3단계에서 탈락했고, 1994년에는 김철수 상공부 장관이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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