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1차와 2차에 걸쳐 시행되는 가운데 각 프로그램마다 대출 실행이 몰리는 은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차에서는 우리은행이, 2차에서는 하나은행이 대출실적 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1차 대출실행 현황은 총 1조5천780억원이고, 2차 대출실행 현황은 총 3천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시중은행을 통해 3조5천억원 규모의 1차 소상공인 이차보전 프로그램과 10조원 규모의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 바 있다. 금리는 각각 연 1.5%와 연 3~4% 수준이다.

이 중에서 1차 프로그램의 경우 우리은행이 4천841억원으로 대출 실행을 가장 많이 했다. 우리은행은 한도 소진율이 96%에 달한다. 다른 은행의 경우 평균 소진율이 60% 수준이었다.

2차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하나은행이 1천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은행권 대출 실행액의 44%를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에서 추진하는 같은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은행이 각기 다른 대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인력 지원, 금리 혜택 등 은행 자체적인 여건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차 프로그램의 경우 우리은행은 대출 출시와 동시에 수도권 54개 영업점에 본점 직원 60여명을 파견했다. 기업대출 경력이 많은 직원 위주로 각 영업점에 1~2명 배치해 관련 대출에 지점이 올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파견 영업점을 선정할 때도 자영업자 고객이 많은 지점이나 신용보증재단 주변에 위치한 지점 등 해당 대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거점 점포 위주로 뽑았다.

2차 프로그램에서 앞서는 하나은행의 경우 금리 면에서 비교적 혜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프로그램이 연 1.5%로 금리가 정해져 있던 것과 달리 2차 프로그램은 비용구조와 여건 등에 따라 은행이 금리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0년도 3차 추경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46%에서 연 3.21%, 최고금리는 연 2.90%에서 연 4.99%로 은행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상한금리 연 2.9%를 적용하고 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의 최고금리 수준이 4%대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 혜택이 큰 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6월까지 대출을 취급할 경우 제공되는 혜택"이라며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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