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6월29~7월3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 강화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6월 고용과 제조업이 어느 정도 회복됐을지도 관건이다.

미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재차 급증하면서 금융시장 긴장도 팽팽해졌다.

미 정부는 전국적인 봉쇄가 다시 도입될 일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일선 주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경제 재개에 적극적이었던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은 코로나19 환자가 치솟자 지난주에 결국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바이러스 확산 주범으로 지목되는 주점 영업을 금지하는 등 봉쇄 강도를 다시 높였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경제 재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6월 고용과 제조업 지표 결과에 따라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요동칠 수 있다.

미 노동부는 독립기념일 휴일로 평상시보다 하루 이른 목요일(7월2일·미 동부시간)에 6월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5월 고용은 예상외 호조로 빠른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바 있다.

다만 주간 실업보험 청구 등 최근 지표를 보면 고용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못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실업률이 12.4%로 5월 13.3%에서 다소 더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는 315만 개 증가해 5월의 약 251만 개 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을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의 반등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저널 집계로는 49.0까지 올라 확장 국면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됐다. 5월에는 43.1이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할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86.6에서 91.0으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표들이 긍정적이라면 경제의 회복 기대가 지지받겠지만, 반대라면 그동안 증시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인식이 급부상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30일 하원에서 코로나19 대응 부양책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추가 실업 급여 등 기존 부양책 중 일부가 7월 말 종료되는 만큼 신규 부양책이 어느 규모로 어떤 부문에 도입될지가 한층 중요해진 시점이다.

근로자의 직장 복귀 의지를 떨어뜨리는 수준의 실업 보험 지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막대한 실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지원이 약화할 경우 소비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므누신 장관의 증언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가시화한 만큼 파월 의장이 내놓을 경제 진단 및 전망에 따라서도 시장이 출렁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홍콩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 홍콩 문제 등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무역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미 상원은 지난주에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홍콩자치법'을 가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홍콩 자치권 훼손에 연루됐다고 여겨지는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재유행과 텍사스 등 일부 주의 봉쇄 조치 강화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31%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6%, 나스닥은 1.90% 각각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핵심이다.

29일에는 5월 잠정주택판매와 6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30일에는 4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6월 시카고 PMI, 6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도 예정됐다.

7월 1일에는 6월 ADP 민간고용보고서와 챌린지 감원보고서가 나온다. ISM 및 마킷의 6월 제조업 PMI와 5월 건설지출도 발표된다.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일에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나온다. 5월 무역수지와 공장재수주, 6월 뉴욕 비즈니스 여건 지수 등도 발표된다.

3일에는 독립기념일 휴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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