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공사 지연 및 손실 가능성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이익 감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건설사 중에서는 가장 이익 감소 폭이 큰 건설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 비중은 63%로 건설사 가운데서도 월등히 높았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에 따른 주가 영향이 가장 큰 업체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플랜트의 매출 비중이 100%에 달하고, 중동에서 가장 활발히 수주 활동을 벌였던 국내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역시 2분기 실적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1개 증권사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해외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현장에서 매출 확보가 기대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역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환경이 악화하면서 손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4%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싱가포르 현장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고 쿠웨이트, 이라크 중동 일부 현장에서 공사 진행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라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라크 카르발라 건설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건설사들이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상대적으로 실적 감소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적 전망치를 모은 결과, 대우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6%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해외 사업의 원가 상승 영향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주택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주택 공급 예정 물량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최대인 3만4천744가구에 달한다.

주택사업의 경우 전체 이익에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분양 증가는 전사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국내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대림산업과 GS건설 역시 10% 중반대 이익 감속 폭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에 따른 이익 감소 폭은 건설사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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