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시장 예상보다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천3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1분기 1조7천752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지만,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는 적자 규모가 컸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7조7천68억원의 매출과 3천2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조1천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1%, 전 분기 대비 35.50%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석유와 화학 등 전 사업군에 걸쳐 부진한 시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 유가 안정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하락 등의 효과가 더해져 전 분기보다는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 사업이 영업손실 4천329억원을 냈다.

OSP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유 구매시점과 시장 투입시점이 한 달 이상 차이 나면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 효과)로 마진이 개선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며 영업손실 규모가 전 분기보다 1조2천31억원 줄었다.

화학사업은 재고관련 손실이 감소하고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든 데 따라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천580억원 개선되며 68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윤활유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유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보다 85억원 증가한 374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 물량이 감소하고 복합판매단가가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35억원 줄어든 118억원을 나타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 안정화하며 판매량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전 분기보다 89억원 늘어난 1천13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 증가로 전 분기보다 167억원 늘어난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에도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분리막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 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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