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절차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2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님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년후견심판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회장님에 대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심판청구 이후 가족의 일원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많이 고민해 왔다"며 "아버님의 건강 상태를 두고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또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선 지난달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아버지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조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이 지난 6월 조현범 사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약 2천400억원가량에 넘긴 부분을 문제 삼았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 운영 방안을 고민했다"며 "조 회장이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법원은 다른 가족들을 불러 의견조회 절차를 진행하며 조 회장의 정신건강 상태를 판별하기 위해 병원에 의뢰해 정신감정 절차도 밟는다.

그 결과에 따라 법원은 조 회장에 대해 후견인 지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현범 사장의 지분율이 42.9%로 최대 주주며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인 조희원 씨 10.82%, 장녀 조 이사장 0.83%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