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의 수도권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올해 2~4월 홍역을 치른 대기업들이 또다시 셧다운(가동중단)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이날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 직원들은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기술동 근무자로, CCTV 확인 결과 생산라인에 출입하지 않아 공장 가동에는 차질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확진 판정 직후 근무지인 LED기술동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확진을 받은 직원이 지난 21일 확진 받은 직원의 밀접 접촉자는 아니다"라면서도 "사내 전파 여부 등은 이날 확진 받은 직원의 역학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과 2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메모리반도체 16라인과 17라인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삼성전자 서울R&D센터 직원 1명도 지난 14일 확진됐다.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 확진 직원들이 생산라인에 근무하고 있지만, 방진복을 착용하고 내부 공기를 필터로 거르는 반도체 클린룸의 특성상 확산 우려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에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금천구 LG전자 가산R&D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연구센터에 연이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또 중구 LG 서울역빌딩에서도 지난 16일 LG전자 직원 확진 이후 또 다른 확진자가 발생했다.

빌딩 19층에서 근무하는 LG하우시스 직원 2명이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도 지난 15일 직원 1명이 확진됐으나 생산라인에는 영향이 없었다.

SK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직원이 생산라인에 출입하지 않는 사무직 직원인 데다, 반도체 클린룸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어려운 구조라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SK그룹 본사가 있는 SK서린빌딩에서 계열사 직원이 전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건물 전체가 이날까지 일시 폐쇄됐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전면 재택근무 중이라 접촉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셧다운과 방역 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

특히 재택근무가 쉽지 않은 전기와 전자, 배터리, 자동차 등 제조업 회사들은 코로나19 방역과 예방 조치를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5월 이전과 같은 팬데믹이 재연되면 하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 리스크가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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