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력관리에 대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글로벌 CEO 3명 중 1명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KPMG가 지난달 글로벌 CEO 1천300명을 상대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20 글로벌 CEO 전망'에 따르면 기업의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로 인력관리(21%)가 꼽혔다.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환경·기후변화가 22%로 가장 많았고, 인력관리를 선정한 CEO는 1%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로 기업의 의제에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CEO도 크게 줄었다.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32%가 올해 초 조사 때보다 성장을 확신하지 않는 것으로 답했다.

다만 CEO 45%는 자국 경제를 올해 초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자국의 비즈니스 탄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CEO들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비즈니스 제약이 있는 기간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CEO 80%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CEO 3명 중 2명(67%)은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답했다.

이는 올해 초 조사 결과와 유사한 수치다.

CEO들은 아울러 기업이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CEO 중 79%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목표를 재평가했다고 답했다.

63%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핵심 의제로 여겼고, 65%는 기후변화에 대한 위험 등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인식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지난 6개월간 전 세계 CEO들의 우선순위가 크게 바뀐 것은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기업의 디지털화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략 수립 및 실행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로 6회째 발간되고 있는 2020 글로벌 CEO 전망 보고서는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설문 조사했다.

올해는 1천300명의 CEO를 대상으로 1~2월에 1차 설문 조사를 했고, 코로나19로 인한 CEO들의 우선순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315명의 CEO를 대상으로 7~8월에 2차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1개국의 CEO들이 참여했고, 응답자들이 속한 기업은 은행과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 보험, 자산관리 등 11개 분야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 이상이며, 5억 달러(한화 약 6천억원) 미만의 매출 기업은 설문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9월에 나온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