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흑자를 내며 7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중국 광저우(廣州) 올레드(OLED) 공장이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수익성 높은 올레드 패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4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3분기 흑자를 낼 경우 2019년 1분기부터 이어 온 적자에서 벗어나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40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7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 광저우 올레드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탈출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하반기 LCD TV 패널 가격은 전월 동기 대비 12.2%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며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TV 제조 업체들의 LCD TV 패널 재고가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진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TV 판매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22% 줄면서 바닥을 찍은 후 5월에는 -2%로 감소 폭을 줄였다가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 늘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2분기 대비 17%가량 증가한 5천50만대, 4분기에는 6천354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새롭게 발생한 가운데 55~75인치 대형 TV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LCD 패널의 가격 강세가 오는 9~10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흐름이 예상보다 좋다"며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부문 적자가 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보다 가격이 높은 올레드 패널 생산이 본격화된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최대 월 9만장의 올레드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광저우시 올레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광저우 올레드 공장 가동에 따라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하는 물량까지 더하면 LG디스플레이의 월 최대 생산 규모는 16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권성률 연구원은 "광저우 공장이 완전가동되며 대형 올레드 부문의 적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대규모 적자를 낸 플라스틱(P) 올레드 사업 부문에서도 해외 전략고객 물량이 늘며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부문에서만 약 4천3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이 이처럼 개선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19일 8천900원까지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 1만5천350원으로 72.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천457.64에서 2천369.32로 62.5% 오른 데 비해 상승 폭이 크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특히 패널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진 이달 들어서는 21.8%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5.3%)을 크게 웃돌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4천501억원으로 지난해 1조3천594억원에 비하면 큰 폭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P 올레드와 올레드 TV 사업이 완전 정상화되며 8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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