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 E&S가 5천48억원 규모의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11일 보고서에서 "중간배당 결정은 SK E&S가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거나 설비투자에 충당할 수 있는 보유 현금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번 중간배당 지급은 SK E&S의 재무 정책이 모기업인 ㈜SK에 대한 지원에 무게를 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SK E&S의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SK E&S의 보유현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5천억원이며, 이 중 약 1조8천억원은 지난 4월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라며 "보유현금을 활용해 중간배당을 지급할 것이라 차입금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전력 도매공급 가격 하락과 전력수요 감소로 올해 상반기 SK E&S의 조정 전 영업이익은 2천4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천695억원 대비 감소했다"며 "이익이 감소한 와중에 대규모 중간배당을 하면서 재무 완충력이 줄었다"고 했다.

또 "SK E&S는 올해 상반기 총 7천300억원, 지난해 6천715억원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했고, 조정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5조원보다 늘었다"고 했다.

무디스는 "SK E&S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이 지난해 16%였지만 올해는 실적 악화에 따라 13~15%로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 호주 가스 자산 프로젝트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 차입을 이용한 투자가 늘며 이 비율이 11~1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K E&S의 재무 완충력이 약화한 데 따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 신용도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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