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연합회·신용정보원 노동조합(이하 연합회 노조)이 내부 의견 조율 없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에 목소리 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우려를 표명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합회 노조는 전일 성명서를 내고 "현행 금융노조 집행부는 지부의 동의 없이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현재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지부의 성명서를 배포하기도 전에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노조는 차기 회장의 자질과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명의로 냈다.

해당 성명서에서 금융노조는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서 전문성, 현장 경험, 리더십 등 자질과 능력 검토뿐 아니라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도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금융노조는 "신임 회장 후보들이 금융발전과 혁신을 이끌어갈 인사인지 면밀히 검증하겠다"며 "'관치 금융', '밀실·낙하산 인선'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노조는 신임 회장의 선임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고 현재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하마평도 일상적인 수준인데 금융노조가 지부의 의사에 반해 성명서를 냈다고 문제 삼았다.

연합회 노조는 "지금까지 금융노조는 회장 선임과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연합회 노조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또 성명서도 일반적으로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지부에서 먼저 발표한 후 해당 지부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 한해 금융노조 차원에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아직 연합회 조합원들이 관련 성명서를 내야겠다는 니즈도 없고 조합원 의견을 수렴할 단계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노조의) 영향력 행사는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됐을 경우 더욱 강화될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언급했다.

연합회 노조는 다음 달부터 시작될 신임 회장 선임 절차를 엄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30일까지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말 열릴 정기이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국내외 은행들과 금융회사들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회원사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한다.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