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해외생산법인 투자자금을 조달하며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12.4%로 나이스신평의 주요 하향조정 검토요인인 순차입금의존도 5%를 초과한다.

나이스신평은 "D램 부문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천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장 지연 등의 문제로 장기투자자산으로 분류된 키옥시아 지분매각을 통한 재원확보는 단기간 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인수대상 사업 부문의 추가 투자소요 등 잠재적인 재무부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은 이어 "SK하이닉스는 낸드 비중 확대로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도 우려된다"고 했다.

나이스신평은 "시장 참여업체들의 경쟁적인 증설투자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부진의 영향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낸드 가격이 하락하면서 낸드 부문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글로벌 낸드 시장이 5개 사의 과점체제로 전환돼 경쟁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치열한 증설경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과점화에 따른 경쟁 감소효과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을 통한 과점화가 보다 진전되기 전까지 공급우위의 수급구조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낸드 비중을 확대하는 SK하이닉스가 상당 기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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