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은행 자본비율 1.46%p ↑…바젤Ⅲ 조기 도입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3분기 은행권의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은행이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자본 확충과 배당 유보를 지도할 예정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6.02%로 전 분기 말보다 1.46%포인트(p) 올랐다.

기본자본비율(14.02%)과 보통주자본비율(13.40%)도 1.33%P, 1.30%P씩 상승했다.

금융지주마다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어난데다, 선제 증자 시행으로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총 9조원 규모의 자본이 증가한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바젤Ⅲ 최종안 조기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99조2천억원(5.8%)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당초 2022년부터 기업 대출 신용리스크 산출 기준을 완화하는 바젤Ⅲ 최종안을 시행할 방침이었지만 이를 당겨 올해 2분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가계와 기업에 은행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개별 은행으로는 신한(18.77%)·농협(18.12%)·우리(17.64%)·국민(17.22%)·하나(15.36%)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10.5%)을 크게 웃돌았다.

정책금융기관은 산업은행(13.36%)과 수출입은행(14.33%)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0.51%P와 0.89%P씩 올랐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3.45%와 25.90%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덕에 자본비율이 15.70%P나 개선됐다.

은행 금융지주의 자본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 분기 말보다 1.02%P 올랐다.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13.30%), 보통주자본비율(12.09%)은 각각 1.02%P, 0.90%P씩 상승했다. 바젤Ⅲ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줄고, 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개별 금융지주별로는 신한(15.94%)·농협(15.28%)·KB(14.69%)·하나(14.38%)·우리(14.23%) 등 대다수가 15% 안팎의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BNK(13.45%)·JB(13.40%)·DGB(12.93%) 등 지방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다소 낮았지만, 이 역시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 10.5%보다는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은행 지주의 자본 비율은 규제 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과 내부 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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