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지만,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2조5천6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1962년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다.

지난해 매출은 34조1천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6천102억원으로 전년 6천903억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하면서 최초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큰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3천956억원의 영업손실과 35조1천672억원의 매출을 나타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사업별 실적은 석유사업이 연간 매출 22조6천379억원, 영업손실 2조2천228억원을 나타냈다.

화학사업은 매출 7조541억원, 영업손실 1천212억원이었고,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3천713억원, 영업이익 2천622억원이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593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나타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 1조6천102억원, 영업손실 4천265억원을 나타냈고, 소재사업은 1천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7조6천776억원이었고, 영업손실 2천434억원을 나타냈다.

사업별로는 지난해 4분기 석유사업은 매출 4조7천692억원, 영업손실 1천925억원을 나타냈다.

화학사업은 매출 1조6천194억원, 영업손실 462억원을 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6천520억원, 영업이익 1천253억원을 나타냈고,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4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4천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배로 증가하며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영향으로 1천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달러-원 환율 하락과 신규 중국 설비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6억원 감소한 253억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이 올해 중국에서 추가로 20GWh 생산규모의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체 생산능력이 총 40GWh로 2019년말 대비 약 4배 증가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9.8GWh 규모 헝가리 제2공장을 내년 1분기, 제3공장을 오는 2024년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아울러 9.8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진행 중인 제1공장을 내년 1분기, 11.7GWh 규모 제2공장을 오는 2023년 1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2025년 목표였던 100GWh에서 25GWh 이상 추가 증설을 결정하며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재사업은 최근 분리막 해외 설비 증설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억3천만m2 규모의 충청북도 청주와 증평 공장 및 3억4천만m2 규모의 중국 공장이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가 연간 8억7천만m2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 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순차 가동하게 되면 올해 말 생산능력은 13억7천만m2, 2023년 생산능력은 18억7천만m2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악화 및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경영성과 및 신규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중장기 주주환원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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