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텔 낸드 부문 인수 이후 일시적 비용 증가 현상이 있겠지만 생산 원가를 절감해 낸드사업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D램은 20% 안팎, 낸드는 30% 이상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를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있지만 단기간에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며 "낸드 사업의 연내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은 공급이 제한되는 반면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며 "D램 수요 증가율을 10% 후반에서 20%로 예상하고, 당사는 시장 수준의 비트그로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D램은 1z나노미터와 1y나노미터 등 첨단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라며 "올해는 이 비중을 75% 이상으로 확대하고, 1z 나노미터보다 생산 효율이 40%가량 높은 1a 나노미터 공정을 연내 도입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는 업계 재고가 해소되며 하반기부터 시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 수요 증가율을 30% 초반으로 보며, 시장 수요를 상회하는 비트그로스와 원가 절감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낸드 제품 중 주력 제품인 128단 낸드 비중이 지난해 30%를 차지했고, 지난해 기술 개발에 성공한 176단 낸드도 올해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비대면 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비대면 경험이나 홈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기업과 개인에 충분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며 "뉴노멀 트렌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 테크 도입이 빨라지고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메모리 성장을 지속해서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진정 여부와 실물경기 및 소비 회복 여부, 글로벌 무역갈등 등 여러 리스크가 있지만 메모리 공급보다는 수요가 좋다고 판단한다"며 "전체적으로는 올해 사업 성과가 전년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시 M16팹과 관련해 "3레이어 복층 구조의 세계 최대 규모의 팹으로 다음 달 1일 준공 예정"이라며 "파일럿 테스트 끝나는 올해 6월이 본격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이고, 연말 D램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양산 계획을 가변적으로 가지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인치 파운드리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원가 절감이 예상되는 중국으로 8인치 장비를 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설 계획은 당초 2년여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이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했다.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는 "수년 전부터 도입을 추진해왔고,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장기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장비 업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EUV 장비는 1a D램에 첫 적용하고, 본격적으로는 1b D램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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