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총 63조2천620억원, 영업이익은 총 3조1천9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매출액은 4년 연속 6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하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62조7천3억원의 매출과 3조2천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며 위생 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대형 프리미엄 TV, IT 기기 등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인 매출 22조2천691억원, 영업이익 2조3천52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10.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증가했다.

전장(VS)사업은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이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인 5조8천15억원을 거뒀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8.7% 증가한 6천5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4분기 영업이익 중 최대 규모다.

매출 역시 18조7천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0% 늘었고, 영업이익은 32.2% 감소했다.

사업본부별로는 H&A사업본부가 매출액 5조5천402억원, 영업이익 2천99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고 원가구조 개선이 수익성을 높인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천830억원, 영업이익 2천4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올레드(OLED)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천850억원, 영업손실 2천485억원을 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세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9천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나타냈다.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에 이어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았다.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원가구조 개선이 이어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줄었다.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천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거뒀다.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시장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환율 변동과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실물경제 회복세가 둔화하는 등 저성장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봤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과 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광범위하게 접목해 고객가치 기반의 성장과 변화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커넥티드 및 전기차 영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봤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조기에 안정시킬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

IT사업은 지속적인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늘어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교육, 기업 등 주요 버티컬(특정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태양광 사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한다.

LG전자는 또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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