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증권사들이 기업은행[024110]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기업은행이 금리와 수수료 인하 결정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연합인포맥스 IB 전망치 변화추이(화면번호 8033)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은행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은 증권사는 모두 13곳이다.

유진투자증권이 기존 전망치인 1조9천371억원에서 29.24% 감소한 1조3천706억원으로 가장 많이 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이 27.98%, HMC투자증권 24.48%, LIG투자증권 24.29%, 토러스투자증권이 23.93% 등으로 기업은행의 올해 순이익을 감소시켜 추정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기존 전망치 1조6천420억원을 유지했고 신한금융투자는 1조6천140억원에서 10억원(0.0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5천9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천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 IB 전망치 변화추이(8033)>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이 줄어드는 등 대내외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보증부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 의지를 밝혀 그동안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렀던 순이자마진이 훼손될 것"이라며 "주가에도 빠르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대출 금리 인하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증권사들이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최근 기업은행 관련 리포트를 낸 11개 증권사 중 7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이 1만3천800원으로 가장 낮았고 현대증권과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1만4천원을 제시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에 특별한 호재가 없어 유로존의 금융불안이 해결되기 전까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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