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과 미국 한파로 인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1조4천462억원의 매출과 8조8천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영업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던 지난해 1분기(6조4천473억원)나 2분기(8조1천463억원)보다는 크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12조3천532억원), 4분기(9조470억원)보다는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펜트업(보복소비) 효과로 호조를 보였겠지만, 반도체 부문이 오스틴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타격을 봤을 것으로 전망했다.

IM 부문에서는 갤럭시21 출시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은 7천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상반기에 갤럭시 20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 초 출시한 S21은 갤럭시S8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TV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부문도 작년 하반기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가 여전히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인 네오 QLED와 마이크로 LED 등 신제품 TV 출시도 종전 제품 판매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TV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3월 현재 유통업체 재고와 TV 제조업체의 재고가 적정 수준의 60%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작년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데다, 미국 한파로 인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멈춘 이후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미국 텍사스를 덮친 한파 영향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돼 셧다운이 발생했는데, 현재 전력과 용수 공급은 복구됐지만 라인 재가동을 위한 설비 점검 작업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예상 피해액도 나날이 늘고 있다.

1998년 설립 이후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한 달 넘게 반도체 공장이 멈춘 것도 삼성전자에서 처음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스틴 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10만장 웨이퍼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공장 중단에 따른 웨이퍼 손실은 4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재가동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설비를 점검하며 공장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만 2분기부터는 오스틴 공장이 재가동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조원대 영업익으로 올라선 후 3분기에는 13조원대로 다시 10조원대 영업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D램 가격 급등과 낸드 턴어라운드로 매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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