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미국을 방문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제품 수입 금지 결정에 대한 백악관의 거부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섰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 현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행정부와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약 3조원을 투자했다"며 "ITC의 결정은 사업을 중단하라는 명령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LG 측에 많은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는 전자우편 삭제 관행이 SK이노베이션이 영업 비밀을 훔쳤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ITC는 SK이노베이션에 수입금지·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내린 이유에 대해 "SK의 증거인멸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2017년 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그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하면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ITC는 지난달 SK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 측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SK는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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