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업권의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의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 사이에서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에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상은 KB시세가 확인되는 아파트, 다세대·연립 주택 등이다.

이로써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비대면 주담대를 취급하게 됐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비대면 주담대를 개편하면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농협은행이, 지난 3월과 4월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100% 비대면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주담대시장 선점 경쟁은 지난해 8월 케이뱅크가 대환 전용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출시 초기에 케이뱅크가 1차~3차에 걸쳐 사전예약 후 추첨으로 상품을 판매했을 때 1천~2천명 모집에 수만명이 몰려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최근에는 매일 선착순으로 200명에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환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누적취급액은 출시 10개월만인 이달 중순 약 7천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확실한 시장선점을 위해 최근 해당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등 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에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모든 고객에게 제공해 금리 인하 혜택를 보도록 했다.

케이뱅크에 자극받은 시중은행들도 기존과 같은 대면 영업만으로는 인터넷은행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향후 카카오뱅크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이를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도 빠르면 연내 출시를 목표로 비대면 주담대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 충분히 확충된 자본을 기반으로 주담대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케이뱅크가 아파트에 대해 대환대출만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의 신규 대출까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개발뿐 아니라 외부기관과 협력 및 연동해야 할 상황도 적지 않다"며 "주담대 운영 및 고객서비스 등 관련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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