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강하지만 기대치보단 실망스러운 미국 2분기 성장률 수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에릭 스투르드자 인베스트먼트의 에릭 반래스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부터 강렬하지만 짧은 회복세를 보인 후 내년과 2023년에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래스 매니저는 연준이 매파적인 스탠스로 전환할 최적의 지점을 이미 놓쳤을 수 있다는 점에서 GDP 결과는 연준에 나쁜 소식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인 8.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반래스 매니저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도 미국 경제가 2022년에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우리는 1년 혹은 18개월 후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며, 만약 현실화될 경우 연준이 필요할 때 매파 기조를 강화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피츠버그에 소재한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의 댄 아이 자산 배분 및 주식 리서치 헤드도 비슷한 우려를 표시했다.

아이 헤드는 올 하반기를 비롯해 내년과 2023년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지표 결과를 전제로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이 이를 도왔지만 "향후 그 때가(성장률이 둔화될 때가) 오면 연준은 공격적인 부양책을 어떻게 시장으로부터 거둘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테이퍼링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코너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래스 매니저는 정책 당국자들이 고무적인 고용 지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이는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며 "연준은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게 자산매입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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