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분사하는 물적분할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 분사될 회사의 초대 대표이사와 사명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가칭 'SK배터리 주식회사'와 'SK E&P(이앤피) 주식회사'의 물적분할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말 현재 지분 8.0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하면서 막판 변수가 되고 있지만, 국내외 투자자들에 영향력이 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 입장을 표명한 터라 물적분할안의 승인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안이 승인되면 새로 설립되는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맡게 된다.

분사 이후 사명은 'SK 온'(SK on)과 'SK 배터러리'(SK betterery), 'SK 넥스트'(SK next) 등이 검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명칭을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했다.

SK 온은 전원 스위치를 켠다는 의미의 '온'(on)이라는 뜻을 담아 배터리 회사라는 이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배터러리는 '더 좋은', '더 나은'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베터(better)에 배터리(battery)를 합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넥스트는 '다음'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넥스트를 사용해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SK배터리 주식회사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그간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총괄해온 지동섭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동섭 사장은 1963년생으로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루브리컨츠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를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공장 건설 등 투자금 확보를 위해 100% 자회사가 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 또는 프리-IPO 방식 등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 등을 검토한다.

배터리 사업과 함께 분할돼 떨어지는 석유개발 회사의 사명으로는 'SK 어스온'(earthon)이 거론되고 있다.

어스온은 '지구', '세상', '땅'을 뜻하는 영어 단어 어스(earth)에 전치사 '온'(on)을 더해 석유개발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설 법인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과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등을 수행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E&P) 사업을 총괄하는 명 성 대표가 계속해서 신규 법인의 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 대표는 1969년생으로 SK이노베이션 경영문화혁신실장, 행복경영실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말 E&P사업 대표 부사장에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를 통해 SK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바뀌며, 전체 2천500명에 육박하는 인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을 비롯해 친환경 연구·개발(R&D)과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SK이노베이션이 오는16일 주총에서 '회사가 보유한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배당할 수 있는 근거 마련안'을 상정하기로 한 데 따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지도 관심거리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은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배당 방식을 금전에서 주식 및 기타 재산까지 다양화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또 재산으로 배당하는 경우 일정 수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재산 대신 금전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현금 대신 기존 주주들에게 SK배터리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식을 배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간지주회사로 바뀌면서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적용받게 되는 데 따라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배당 시기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법인의 IPO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느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임시 주총에서 주식 배당을 정관에 반영하더라도 실시 시기는 미정이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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