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예상치를 밑돈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에 하락했으나 이는 과도한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는 것에 제동을 걸 만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인식에 채권 투자자들이 국채를 마구 사들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나 "기저에 깔린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물가 보고서에 과민 반응을 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등 장기 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수석 부사장은 "물가가 한달 혹은 두세달간 (그간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여러 주요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완화됐고 사람들은 과도하게 채권을 사기 시작했다. 이 움직임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전했다. 8월 물가 오름세가 주춤해진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해 온 항공료와 중고차 가격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그는 "트레이더들이 델타 변이 영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이코노미스트도 "근원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다소 크게 둔화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물가 압력의 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년간의 (물가) 전망치에 대해 다른 예측가들과 상이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년 선행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최근 2% 부근을 맴돌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 장기 전망치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장기 물가 전망치를 너무 낮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10년대 후반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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