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내년 스마트폰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약 13억9천만대 수준으로 올해보다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경제가 점차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일반적인 휴대전화 단말기 교체 주기와 신흥시장의 추가 수요 등이 더해지면서 내년 스마트폰 생산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억7천600만대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를 나타내며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4분기와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는 연말 성수기 진입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역시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성장세는 다만 DDI 부족 문제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DDI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올레드(OLED)와 같은 디스플레이에서 디지털 신호를 수신해 사람이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코로나19로 TV 수요가 급등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족이 심화하면서 DDI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DDI는 생산 리드타임이 평균 8주 이상으로 길고, DDI가 주로 생산되는 8인치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이 한정적이라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다.

특히 올레드 DDI는 48나노와 28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며, 다른 칩에 비해 크기가 커 하나의 웨이퍼에서 생산 가능한 수량이 제한적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올레드 DDI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및 UMC 정도다.

올레드 DDI 수요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에서 잇따라 액정에 올레드 패널을 채택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보급률이 올해 39.8%에서 내년 4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에서도 올레드 패널 탑재가 늘어나면서 올레드 DDI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와 외신은 이에 따라 DDI 부족이 중소형 올레드 패널 생산과 스마트폰 생산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서버,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등 여러 방면에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 수급이 업체별 시장점유율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역시 "DDI 등 부품 공급 문제에 따른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DDI 공급사들이 공급 부족과 사업전략 등을 이유로 고객사에 배정했던 DDI 물량을 재조정했다"며 "DDI는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목표 출하량을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DDI 부족 사태에 글로벌 중소형 올레드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올레드 DDI 수요가 7억1천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은 6억5천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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