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올레드(O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TV 경쟁을 가속한다.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한 분야를 공략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로 침체기에 접어든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레드 TV를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으로 출시한다.







'LG 오브제 TV'는 '아트 오브제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객은 벽걸이, 스탠드 등 기존 정형화된 TV 설치 방식의 틀을 깬 디자인으로 벽에 기대거나 밀착시키는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벽에 놓인 이젤(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놓는 틀)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2017년 출시한 '더 프레임' TV와 유사한 점이 있다.

'LG 오브제 TV'와 '더 프레임'은 모두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그림이나 사진 등을 비추게 해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LG 오브제 TV'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무빙 커버를 채택한 것 역시 '더 프레임'의 선택이 가능한 베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는 세로로 돌려서도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한 '더 세로' TV와 비슷하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맞춰 기존 TV와는 달리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한 신개념 TV다.

필요에 따라 가로 방향으로도 쉽게 전환할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 역시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해서 시청이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의 '미러링' 기능 실행으로 모바일 기기의 화면과 세로형 스크린을 동기화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쇼핑,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올레드 TV를 내년 선보이며 LG전자가 개척한 올레드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을 양산을 시작했다.

2019년 10월 QD 생산라인(Q1) 투자를 공식화한 후 2년여 만에 양산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패널을 적용한 TV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LG전자가 선점한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든 것은, 프리미엄급 TV인 올레드 TV는 평균 판매단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크게 높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 판매된 LG 올레드 TV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1천863.5달러로,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되는 LCD TV ASP인 643.5달러의 3배에 달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출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경쟁형태로 인해 약간의 경쟁 심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레드 생태계 확대 관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코로나 펜트업(억눌린 수요) 특수가 시들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는 데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한 분야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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