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근 부진한 분양실적 영향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이익 감소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 높은 자체 개발 사업의 매출 감소와 분양 실적 저조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 이익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기준 누적 업업이익은 2천8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도 2조3천664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14.8%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 부진 탓에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9년 분양 물량 공백의 영향으로 올해는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HDC현대사업개발은 올해 실적 주요 기반인 지난 2019년 분양이 6천392세대로 이전 3년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3분기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9%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1만5천379세대 분양하며 신규 분양에 반등했지만, 올해는 당초 계획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양실적은 7천500세대로 연간 목표가 1만6천 세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단일 아파트 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지는 등 일부 분양 예정 물량에 차질이 있었다.

다만, 저조한 실적과는 달리 신규 수주에서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 실적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누계 신규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160.5% 급증한 5조5천550억원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자체 주택사업의 신규 수주가 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1% 급증했다.

자체 사업은 토지비와 시행 마진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동일 세대수 기준으로 도급사업이나 도시정비사업 대비 수주 및 매출 규모가 크다.

또한, 외주주택 신규 수주액도 3조원으로 전년 대비 129.0% 급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범어목련 재건축과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인천 갈산1구역 재개발,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 서울 미아4구역 재건축 사업 등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조3천7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특히, 최근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인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되면서 개발 사업 중심의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는 약 2조1천600억원 규모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으로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이 사업의 주관사로 참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분양과 복합개발사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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