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물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올해 초부터 잇따라 해외수주 계약에 성공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3위권 건설사들과 수주액 차이가 10억달러 이상 있는 만큼 올해 해외 수주 1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수주 계약액은 46억8천962만달러로 업계 1위다.

코로나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많은 건설사가 지난해 수주실적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올 초부터 꾸준히 해외 수주액 순위 선두를 유지했다.

유가 상승으로 해외 건설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주 실적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올해 한국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규모는 272억4천984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작년에 수주한 45억1천330만달러를 넘어서며 선방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1조8천563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전 세계적 LNG 수요 증가에 맞춰 노스필드 가스전의 생산량을 늘리고 수출 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며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 접안시설 3개소, 운송 배관 등을 시공한다.

또한, 주요 수주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교통 인프라 사업에도 성과를 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1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은 싱가포르의 8번째 지하철 노선으로, 싱가포르 동부와 서부를 연결한다.

총 길이만 50㎞가 넘으며, 삼성물산은 이 중 CR112 공구를 수주했다.

대만에선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공사가 발주한 것으로 기존 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15억6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이며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은 1조2천400억원 규모다.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연면적 약 55만㎡에 연간 4천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 터미널과 탑승동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은 사우디 '비전 2030' 중 신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에서 대규모 그린에너지 사업을 선도 중인 현지 기관 및 기업과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주요 국가에서 발주가 늘고 있는 만큼 내년 해외 건설 수주 환경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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