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전체적인 해외 건설 수주는 부진하지만, 호주와 러시아 등 해외 수주 지역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호주에서 24억1천245만달러의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만8천달러로 수주 실적이 미미했지만, 올해는 도로와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수주 시장 확대 가능성을 넓혔다.

올해 호주는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로 수주 금액이 많은 국가가 됐다.

올해 GS건설은 처음으로 호주 건설 시장에 진출했다.

GS건설은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orth East Link Primary PKG)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입찰에 참여해 호주 빅토리아 주 정부 산하 주무관청으로부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의 계약 금액은 약 31억7천526만 호주 달러(한화 약 2조7천785억원)로 카펠라, 존 레잉, 디아이에프, 퍼시픽 파트너십, 위빌드 등과 컨소시엄 만들어 사업을 따냈다.

이 사업은 호주 3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시의 인구증가 및 도시 확대에 따라 북동부의 외곽순환도로와 동 부도로 간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총 6.5㎞의 편도 3차로 병렬 터널과 이에 따른 환기 시설, 주변 연결도로 시공이 주된 업역이다.

완공 후 25년간 운영 및 유지관리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DL이앤씨 역시 호주 플랜트 시장에 진출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호주 리 크릭 에너지와 요소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합성가스를 원료로 중간 생산물인 암모니아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연간 100만t의 요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앞으로 약 1년 동안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향후 발주가 진행되는 이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러시아 진출에도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EP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러시아 오렌부르크에서 러시아 민간석유기업 노비 포톡이 발주한 1천억원 규모 가스 처리시설(LPG 분리시설 포함)의 EPC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러시아 오렌부르크 가스 처리시설은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쪽 1천500km에 위치한 오렌부르크 부주룩 지역의 유전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정제 처리 공장 및 유틸리티, 부대설비를 건설하는 EPC 사업이며, 공기는 22개월이다.

DL이앤씨 역시 러시아에서 첫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시장의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호주와 러시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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