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중동지역 수주가 작년 4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동지역의 수주는 유가 반등에도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대형 수주와 발주가 몰리면서 수주액도 급증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63억4천596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지난해 중동지역 총수주액은 112억2천385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준에 그쳤지만 4분기에만 전체 수주의 57%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주요 수주 지역의 발주량도 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수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 균형 유가 수준에 근접하면서 대형 NOC들의 시설 투자 환경이 개선됐고,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취소됐던 여러 프로젝트가 재추진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4분기는 그 결실이 맺어진 시기였다"며 "입찰을 마친 공사 파이프라인 또한 18조원 이상으로 두터워 올해 수주 성과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평균 67.9달러로 지난 2020년 대비 71.5% 상승했다.

지난 4분기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인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영향으로 잠정 중단되었던 사업이 최근 유가 회복세 등 중동 지역 발주 재개에 따라 수주에 성공했다"며 "사우디 최초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아랍에미리트(UAE) 해상 석유생산시설과 아부다비의 육상전력망을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4분기는 호주와 러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6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의 2조8천억원 규모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orth East Link Primary PKG) 민관합작 투자사업(PPP)의 본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계약으로 호주는 사우디에 이어 작년 4분기 기준 두 번째로 건설 수주액이 많은 지역이 됐다.

DL이앤씨도 해외 신시장으로 공들여온 러시아에서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DL이앤씨는 1조6천억원규모의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은 유가 수준 대비 해외 수주는 부진했지만, 산유국의 재정 확보에 따른 예산 배분으로 올해는 양호할 것"이라며 "발주처의 투자계획 취소나 지연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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