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한산한 거래 속에 10년만기 국채입찰 호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실망감,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로 장중 하락세를 접고 급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1.9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bp 떨어진 3.01%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은 0.24%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수익률이 타이트한 범위에 갇혀 있고 거래량은 매우 적은 상황이라면서 이는 많은 거래자가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한 데다 대규모 베팅을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거래자들이 대규모 거래를 하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10영업일 동안 거래량은 지난 6개월 동안의 평균 거래량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안정화기구(ESM) 증액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재부각돼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메르켈의 발언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11개월 이래 처음으로 유로당 1.31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는 독일 연립 정부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상설 구제기금인 ESM을 5천억유로 이상으로 키우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보도했다. ESM은 내년 중반에 임시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피터 부크바 밀러태벅 전략가는 이메일을 통해 내놓은 논평에서 메르켈 총리가 ESM의 규모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그가 이미 말했던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일에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매우 강해 국채가격 반등을 견인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020%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는 월가 예측치를 밑돌았으며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사상 최저치는 지난 9월 기록한 2%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53배를 보여 2010년 4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4차례 평균인 3.07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9%를 기록해 지난 2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차례 평균은 44%였다.

FOMC 성명은 미 경제가 소폭이긴 하지만 긍정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통화정책을 변함없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FOMC 성명이 나온 뒤 유로화가 1.30달러 근처까지 추락했고 뉴욕증시 역시 반락했다. 미래 통화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내년 FOMC 위원들 중 매파들이 사라지고 비둘기파들이 득세함에 따라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아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45포인트(0.55%) 하락한 11,954.94에 거래를 마쳤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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