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강화 기조로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한계를 느끼면서 개인사업자대출 등 기업대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차주의 상환능력을 정확하게 심사하는 게 관건으로 지목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하순께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에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를 보면 상품 출시 이후 대출 수요가 내부적으로 예상한 만큼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있는 개인사업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토스뱅크가 상품의 최저 금리를 연 3% 초중반(변동금리) 수준으로 설정하며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 상황으로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이 약화된 경우가 많아 상품 취급을 마냥 확대하는 것보다 차주 상환능력을 정확히 파악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면서 국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조치의 4차 연장이 결정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이어진 조치로 이자 조차 갚기 힘든 한계차주가 제대로 가려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비금융데이터를 포함해 고도화한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소상공인에 특화된 심사기준을 반영했다. 무보증·무담보 대출이다보니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에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데 매출규모가 크고 수입이 정기적일수록 금리와 한도에서 우대받도록 했다.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토스는 연내 신용평가사(CB) 설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했다. 소득 수준과 대출이력 등 금융정보에 통신 및 쇼핑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결합한 신용평가모형을 신용대출상품에 적용했다. 앞으로 출시될 개인사업자대출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CB사인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이 상반기 영업을 시작하면 하반기 출시할 SOHO대출 취급시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가 출자자로 나선 중금리혁신법인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신용평가모형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해 금융사가 개인사업자들에게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개인사업자의 신용리스크도 정교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고객들은 생업으로 지점 방문이 쉽지 않아 비대면 금융에 대한 수요가 큰 고객군이다"며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까지 고려하면 고객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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