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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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경제 정책 방향에서 원자력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기로 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20일 최근 발표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7~29일 체코를 방문하고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폴란드를 방문해 산업·에너지 협력 관련 정부 및 주요 인사를 면담한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총 8조원을 들여 1천200MW(메가와트) 이하급의 가압경수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체코전력공사가 오는 2024년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설계 및 인허가 취득 과정을 거친 뒤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도 신규 원전 건설 등이 포함된 '2040 국가에너지정책 개정안'을 발표했으며, 이 계획에 따라 오는 2033년 신규 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총 6기의 원전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원전 시장은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선진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발표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신규 계획 중인 전 세계 대형원전은 95기로 이에 따른 사업비가 약 800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폴란드와 체코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 원전 프로젝트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 중 원자력 발전 관련 최대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원자력 발전소 1기(1.4GW급)당 프로젝트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이 중 시공은 50% 수준"이라며 "만약 현대건설이 폴란드 6기, 체코 2기 중 절반만 수주할 수 있다면 관련 금액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라 다른 중동 프로젝트보다 손실 가능성도 작고, 폴란드, 체코 이후에도 다른 동유럽 국가들, 영국, 필리핀 등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하며, 에너지산업의 핵심인 대형원전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8기의 국내 원전 사업을 수행했고 지난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을 일궈낸 바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에게 발송한 메시지에서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임을 강조하며 원전 사업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밝혔다.

대형 원자력 발전소뿐만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한 소형모듈원전(SMR)도 오는 2035년까지 총 640조원의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전 세계 70여 개발사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도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 파워와 글로벌 SMR 사업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 시공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 파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 역할이 재조명됨에 따라 글로벌 원전 생태계 복원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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