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페션(infession)은 인플레이션(inflation)과 경기침체(recession)의 합성어이다.

벨기에 출신의 미 예일대 교수였던 유명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1911~1993)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불길한 조합은 인페션으로 묘사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인플레이션 이후에 경기침체가 수반되는 것이다. 단순한 불황(stagnation) 뒤에 인플레이션이 따라오는 것을 상기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보다 낫다"고 말했다.

통상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칭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먼저 나타난 다음에 침체가 오는 것은 인페션이라는 용어가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트리핀은 지난 1982년 브뤼셀에서 열린 '서유럽 우선순위'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작성한 "어떻게 세계적 '인페션'을 끝낼 것인가: 위기관리 혹은 근본적인 개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40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경제의 상황이 지난 198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바클레이즈는 지난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트리핀 교수의 '인페션'을 들고 나왔다.

바클레이즈는 유럽이 에너지 경색에 직면하고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인페션' 위협이 유럽 대륙에 매우 실질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 공급 위험이 커지면서 유럽의 정부와 기업, 가계 등은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노트르 스트림 1 파이프라인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흐름을 지난 6월 중순 이후 60%나 줄였다. 지난 11일부터는 파이프라인의 유지보수를 이유로 적어도 10일 이상 가스 공급이 차단될 예정이지만 '기술적' 이유로 공급이 재개가 지연되거나 차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국제경제부 정선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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