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테이프는(red tape)는 관료사회의 번거롭고 불합리한 형식주의를 지칭한다.

이 용어는 17세기 영국 관청에서 붉은 끈으로 공문서를 묶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서류를 끈으로 묶어 보관하다 보니 공간도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다시 열람하기도 불편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관행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관료제가 업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업무 수행의 절차나 규칙을 정해 놓았는데, 그 절차와 규칙을 지나치게 중시해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레드테이프는 이처럼 관료제적 일 처리의 비효율성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이 용어는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관료제의 부작용으로 레드 테이프를 지목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때 레드 테이프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의료 행정의 빨간 끈을 철폐하겠다"며 방역에 있어 까다롭고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고 나섰다.

최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레드 테이프를 언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감독·검사·제재 행정상에서 불필요한 레드 테이프는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에 장애가 되거나 금융환경 변화로 규제 실익이 없어진 규제를 없애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정책금융부 이현정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