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화정책에서 스톱 앤 고(stop-and-go)는 지난 1970년대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과 인하를 반복했던 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1970년대 초 1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급등하자 연준 1973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가 어느 정도 반락하고 경기가 둔화하자 1975년에는 금리를 다시 큰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제2차 석유파동에 따른 물가 상승 유인이 다시 발생하자 1979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13%에 달하는 등 극심한 인플레가 나타났다.

결국 물가는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연준 의장의 초고강도 금리 인상을 통해서 진정됐다.

최근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물가에 대응한 통화정책에서 1970년대의 '스톱 앤 고'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샬롯 로터리 클럽 강연에서 1970년대에 긴축정책과 완화정책을 번갈아 가면서 시행했던 스톱앤고(stop-and-go) 방식의 통화정책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약해졌을 때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제동을 걸고, 긴축과 완화를 오간 것은 실패했던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에 경제가 약한 달이 있을 때마다 누군가 다시 완화했다"며 "이는 아마도 올바른 정책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서도 연준의 이런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1970년대 연준의 스톱 앤 고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해 성급히 금리 인하에 나선 결과 기대인플레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악순환을 막지 못해 경기 진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부 오진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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